주기도문은 기원 이라기 보다는 결단 입니다.
‘ 하나님이 알아서 하십시오 ’ 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,
‘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는데 저를 사용하여 주소서 ’ 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.

그러므로 지금 이 대로의 삶이 편안하고 행복한 이들에게
‘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’(Thy Kingdom come! ) 라고 기도하는 것은
위험천만한 일입니다.
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 만큼 행복한
‘ 나의 나라 ’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 (My kingdom done!)
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를 두고 떠나 나그네 길에 올라 설 수가 없습니다.

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 ’ 라는 기도는 우리의 현실을
하나님의 뜻에 비추어보며 살겠다는 결의입니다.
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것인가를
고민하는 이들에게 말합니다.

‘ 당신의 삶의 자리에서 ’ 천국에 가면 이것은 없을 것 같다 ‘
싶은 것을 제거하라고.
또 천국에 꼭 있었으면 싶은 것을 삶 속에서 구현하라고 ‘

주님의 기도를 하는 자는 하늘에 대하여는 친숙한 자로
땅에 대해서는 낯선자로 살 것을 다짐하는 것입니다.

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림이 왜곡 됨 없이,
구석구석까지 두루미치는 생명의 나라입니다.

그 나라를 살아가는 한숲이 되길 축복합니다.

– 김동인 목사 –