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유 (눅15:11-24) 에 등장하는 아버지는
아들의 방황을 스스로의 아픔을 담보로 허락하고 있는 아버지입니다.
아버지는 탕자가 집을 떠났을 때부터
이미 용서하고 계셨고 문을 열고 계셨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.
그리고 마침내 그 사랑은 아들이 ‘ 스스로 ’ 돌이켜 아버지를 향하게 했습니다.

지금의 자녀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자기 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
기회를 주는 것과, 실패든 성공이든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아주는
넉넉한 사랑 입니다.

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 의지 입니다.
자유의지는 하나님을 배반하고 떠날 너무나 위험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
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스스로 하나님을 향할 때 까지
기다리시겠다는 하나님의 결심입니다.

방황할 여지를 허락하시는 아버지는
또한 거지꼴이 되어 돌아온 자식을 사랑으로 부둥켜안는 분이기도 했습니다.

결국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인간은 타락하지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
또 다시 우리를 끌어 안으셨습니다.

탕자처럼 먼 길을 방황하느라 우리는 지쳤습니다.
이제는 돌아가야 합니다.
아버지의 품이야말로 우리의 영원한 고향이요, 영혼의 닻입니다.
그 고향에 당도한 사람이라야 누군가의 고향이 될 수 있습니다.

그리고 무엇보다 오늘, 너무나 잘 하고 있는 우리 자녀들을 안아주고 위로하고
격려하는 시간이 되길 축복합니다.

– 김동인 목사 –